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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웨스트우드 유러피언 투어
작성자 핑골프 등록일 조회수 1626

리 웨스트우드 ‘클래스는 영원하다’…47세에 유럽 1인자 등극
[스포츠경향]
리 웨스트우드가 13일 두바이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러피언 투어에서 한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레이스 투 두바이 타이틀을 차지했다.PGA 투어 홈페이지 제공
리 웨스트우드(영국)는 27살이던 2000년 처음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 타이틀을 차지했다. 레이스 투 두바이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한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. 유러피언 투어 ‘올해의 선수’에 해당된다.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13일 웨스트우드는 통산 세 번째 레이스 투 두바이 정상에 올랐다. 웨스트우드는 2009년에도 우승한 바 있다. 이번엔 47세7개월20일의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이 따라왔다. 2위를 차지한 매튜 피츠패트릭(영국)과는 21살 차이가 난다. ‘클래스는 영원하다’는 말을 다시 입증한 셈이다.

웨스트우드의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은 천신만고 끝에 찾아왔다.

웨스트우드는 레이스 투 두바이 마지막 대회로 열린 유러피언 투어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4언더파 68타를 쳐 14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쳤다. 이때만 해도 웨스트우드가 레이스 투 두바이 타이틀을 차지할지는 불투명했다.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미국인으로 첫 타이틀 획득을 노리던 패트릭 리드였다. 이 대회 전까지 2427.7점을 쌓아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달리던 리드는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4언더파로 웨스트우드와 동타를 이뤘다. 그대로 끝나면 리드가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자가 될 터였다. 하지만 리드는 파4 16번홀과 파3 17번홀서 연속 보기를 하며 DP 월드챔피언십과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.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미 버스도, 지하철도 떠난 뒤였다.

웨스트우드의 정상길을 막아선 주자는 또 있었다. 이번엔 빅토르 호블란(노르웨이)이었다. 13언더파를 기록중이던 호블란은 마지막 18번홀에서 2.4m 버디 기회를 잡았다. 만약 호블란이 버디를 잡는다면 웨스트우드의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은 물 건너 가고 피츠패트릭이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과 레이스 투 두바이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. 하지만 호블란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갔고, 웨스트우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. 웨스트우드를 위협한 선수는 호블란이 끝이 아니었다. 아직 로리 캔터(영국)가 남아 있었다.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던 캔터도 16번홀까지 14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어 웨스트우드의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다. 그러나 캔터도 17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하며 무너졌다.

경쟁자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천신만고 끝에 단독 2위가 된 웨스트우드는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1335점을 더해 최종 3128점을 획득했다.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2000점을 보태며 3110.2점이 된 피츠패트릭과의 승점 차는 겨우 17.8점에 불과했다.

지난 1월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1990년대와 2000년대, 2010년대에 이어 2020년대에도 우승을 이어가는 진기록을 세웠던 웨스트우드는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으로 유러피언 투어에서 2020년의 처음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됐다.

웨스트우드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. 웨스트우드는 “멋진 마무리였다”면서 이렇게 말했다. “동기부여는 절대 변하지 않았다. 정말로. 나는 항상 골퍼가 되고 싶었고 그것이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.”

류형열 선임기자 rhy@kyunghyang.com